1,부서 칸막이 2, 지정 좌석 3, 페이퍼
직급이나 조직별로 구분대(파티션)가 완전히 없어져 마치 광장 같았고 임원실은 유리로 돼 있어 훤하게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자기 자리가 없어진 것이나 다름없었고 자리당 1대씩 놓여 있던 전화도 없어졌다.
또 사무실 한켠에는 간섭 받지 않고 집중 근무를 할 수 있는 1인 업무공간(Quiet Room)도 생겼고 무선랜이나 유무선융합(FMC) 시스템이 적용돼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게 됐다. 16층에 근무하는 사원 전원이 부서나 직급과 상관없이 프린터와 사무용품을 같이 사용한다.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김 차장은 "의자만 돌리면 부서나 직급에 상관없이 대화할 수 있고 다른 사무실에 가도 내 자리와 마찬가지로 일할 수 있게 돼 사무실이 아니라 광장 같았다"며 놀라워했다.
4일 KT에 따르면 잠실에 있던 옛 KTF 사옥을 서초동으로 이전하고 서초사옥 이름을 `올레캠퍼스`로 확정했으며 사무 환경을 융합형으로 탈바꿈시켰다. 유선 전화와 칸막이를 없애 어느 자리에서나 일할 수 있게 만든 `미래형 사무실`을 구현했다. 직급과 부서 간 융합(Convergence)을 촉진하고 협력문화(Collaboration)를 정착시켜 신속하고 창의적으로 조직을 움직이는 CIT 업무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서초사옥은 컨버전스와 스마트를 목표로 한 올레경영 진앙지가 되게 한다는 목표로 전사적으로 변화를 시도했다"며 "이번주부터 출근하기 시작했는데 직원들이 벌써부터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KT는 새 사옥 건물뿐만 아니라 일하는 방식까지 완전히 바꾸기 위해 사내 교육도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담당급 임원과 주요 직원 중 체인지 리더(Change Leader)를 선발하고 사내에 `올레 클래스`를 만들어 전파하기로 했다.
올해 말까지는 개인 컴퓨터도 없애고 메인 서버에 연결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16층에 근무하는 사원이 3층이나 4층에서도 근무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변화는 이석채 회장이 주도했다. 이 회장은 올레캠퍼스 이전을 기념한 사내 메시지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법은 일을 통해 단련시키고 그 다음이 교육과 훈련이며 다른 한 가지는 IT를 활용하는 것"이라며 "부서별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도록 일을 하고 그것이 횡적으로 종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KT는 온라인 전략 담당임원을 신설하는 등 시장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트위터를 통해 접수한 가입자 요청사항(구글 넥서스원 개통)을 2시간 만에 해결하는 등 효과도 즉각 나타나고 있다.
[매일경제 손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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