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8일 목요일

KT 서초사옥 가보니…미래 사무실, 3가지가 없네

1,부서 칸막이 2, 지정 좌석 3, 페이퍼

김준래 KT 마케팅전략팀 차장(39)은 지난 1일부터 서울 잠실에서 서초동 사옥 16층으로 출근하며 바뀐 사무실 환경에 깜짝 놀랐다.

직급이나 조직별로 구분대(파티션)가 완전히 없어져 마치 광장 같았고 임원실은 유리로 돼 있어 훤하게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자기 자리가 없어진 것이나 다름없었고 자리당 1대씩 놓여 있던 전화도 없어졌다.

또 사무실 한켠에는 간섭 받지 않고 집중 근무를 할 수 있는 1인 업무공간(Quiet Room)도 생겼고 무선랜이나 유무선융합(FMC) 시스템이 적용돼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게 됐다. 16층에 근무하는 사원 전원이 부서나 직급과 상관없이 프린터와 사무용품을 같이 사용한다.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김 차장은 "의자만 돌리면 부서나 직급에 상관없이 대화할 수 있고 다른 사무실에 가도 내 자리와 마찬가지로 일할 수 있게 돼 사무실이 아니라 광장 같았다"며 놀라워했다.

4일 KT에 따르면 잠실에 있던 옛 KTF 사옥을 서초동으로 이전하고 서초사옥 이름을 `올레캠퍼스`로 확정했으며 사무 환경을 융합형으로 탈바꿈시켰다. 유선 전화와 칸막이를 없애 어느 자리에서나 일할 수 있게 만든 `미래형 사무실`을 구현했다. 직급과 부서 간 융합(Convergence)을 촉진하고 협력문화(Collaboration)를 정착시켜 신속하고 창의적으로 조직을 움직이는 CIT 업무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서초사옥은 컨버전스와 스마트를 목표로 한 올레경영 진앙지가 되게 한다는 목표로 전사적으로 변화를 시도했다"며 "이번주부터 출근하기 시작했는데 직원들이 벌써부터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KT는 새 사옥 건물뿐만 아니라 일하는 방식까지 완전히 바꾸기 위해 사내 교육도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담당급 임원과 주요 직원 중 체인지 리더(Change Leader)를 선발하고 사내에 `올레 클래스`를 만들어 전파하기로 했다.

올해 말까지는 개인 컴퓨터도 없애고 메인 서버에 연결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16층에 근무하는 사원이 3층이나 4층에서도 근무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변화는 이석채 회장이 주도했다. 이 회장은 올레캠퍼스 이전을 기념한 사내 메시지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법은 일을 통해 단련시키고 그 다음이 교육과 훈련이며 다른 한 가지는 IT를 활용하는 것"이라며 "부서별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도록 일을 하고 그것이 횡적으로 종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KT는 온라인 전략 담당임원을 신설하는 등 시장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트위터를 통해 접수한 가입자 요청사항(구글 넥서스원 개통)을 2시간 만에 해결하는 등 효과도 즉각 나타나고 있다.

[매일경제 손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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