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7일 수요일

복잡한 세상속에 숨겨진 단순한 원리

 

우리가 사는 세상은 3차원에서 4차원으로 넘아가는 아주 복잡한 세상이다. 기술은 날로 발전하고 쏟아지는 정보들은 주체할 수 없다. (요즘들어 건망증이 심해지는 이유이기도 한듯....)

수많은 데이터들을 엮어 통계분석이란 것도 하고, SWOT분석이나 BCG 메트릭스 같은 정성적인 분석통해 치열한 세상을 바라본다.

 

우리는 분석된 결과가 진실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며 그것이 이 세상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는다. 종교보다 과학의 신뢰를 선택한 인간의 본능이란 불확실한 미래를 내다보는 천리안을 원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지구 어딘가에서는 계속해서 사건들이 발생한다. 우리는 뉴스가 아니면 모르고 인터넷이 아니면 이 사실을 지구 반대편에 알릴 수가 없다. 불확실하고 알 수도 없는 미래의 공간을 예측하려는 인간의 시도는 고대 사회에서 점성술과 천문학을 통해 알아왔고 그 이전에는 더 원시적인 방법으로 미래를 내다 보려 했다. 근래에 들어서는 컴퓨터의 발달로 계산을 통해 미래를 내다보기도 하고, 최근에는 시스템 다이내믹스라고 하는 획기적인 분석 기법의 등장을 통해 복잡한 세상을 단순하게 파악하곤한다.

 

하지만 컴퓨터가 등장하기 훨씬 이전에 우리를 잠자는 머리맡에 꿈을 꾸게 만들었던 이가 있었으니, 바로 이솝이다. 이솝우화로 유명한 이솝.... 이솝우화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지금도 기억은 가물가물 하지만 토끼와 거북이는 다 알 것이고... 동양에서도 고사성어로 유명한  여우와 학의 이야기도 잘 알고 있다.

 

내가 왜 난대없이 이솝을 이야기 하는지 모르겠다면.... 다시 세상의 흐름을 파악하는 분석에 관해 이야기 해보자!

여러분이나 학자들이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가설이라는 것을 세운다. 물론 미래를 모르기 때문에 그것을 증명할 가상의 미래를만들어 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경제학자들은 '환율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상대국의 선행지수가 하락하고 있을 때 수출의 증가는 재고를 가중시키고 결과적으로 이러한 기업심리는 채산성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라는 가설을 세우고 부지런히 데이터들을 찾아보고 계량경제학을 이용해 축적된 시계열자료를 분석하여 파악한다. 한편 우리들은 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기상예보가 틀리고 있고, 지금은 날씨가 화창하다. 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의 선택은 무엇인가 만약을 대비해 귀찮지만 우산을 들고 갈 것인가? 앞뒤 정황에 따라 그냥 나갈 것인가?? 이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모형이 필요하다. 계량형 모형이든 정성적인 모형이든....

 

이런 불확실한 상황을 이솝은 단순한 모형으로 만들어 파악하려고 했다. 그것이 이솝우화다. 여러말 할 필요가 없다. 딱 그 상황과 그 성격의 인물만 있으면 세상을 예측하고 분석할 수 있다. [양치기소년-> 거짓말-> 늑대] 이 모델만 있으면 거짓말 하는 사람의 최후를 예측할 수 있다.  

 

작가가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의 특성과 본질을 꿰뚫어 축적된 데이터를 의인화 하여 우화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동양에서의 고사성어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옛말 틀린것 없다했다. 나이많은 어르신의 이야기가 틀린 것이 없다고 했다. 허리가 쑤셔 비가 올것 같다고 말하면 맑은 날씨에도 비가 내린다. 마술이나 신내림이 아니다.

 

하지만 이 복잡한 세상을 분석하기 위해 데이터들을 내 연구실, 내 머릿속에 모두 담아낼 수는 없다. 그래서 단순화 시킨 것이 이솝우화와 같은 모델, 모형이다. 우리는 이 단순함 속에서 특징을 찾아내고 패턴을 알아낸다. 과거는 미래라고 했던가 윈스턴 처칠은 과거를 더욱 깊게 알 수록 더 먼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솝우화는 단순하다. 경제모형이나 계량형 모델은 단순하다. 하지만 그 속에는 복잡한 인간 세상의 본질이 담겨있다. 느리지만 성실한 사람을 거북이에 똑똑하고 약삭빠르지만 게으른 사람을 토끼에 비유한 이솝, 거짓말쟁이를 양치기소년으로 우화 화한 이솝우화는 21세기 복잡한 인간 세상을 분석하기에 가장 표본이 되는 모델이다. 이를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북적 북적대는 세상에서 조금은 단순해질 필요가 있다. 문제를 복잡하게만 보지말고 단순하게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한발 물러서서 주위를 보라!! 이 세상은 이솝우화다!!

 

Created by Tang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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